두곡정杜谷亭
29. 두곡정杜谷亭
 
두곡정  
소재지 : 밀양시 부북면대항리 대항
 
   두곡정은 두곡杜谷 하용규河龍奎공이 말년에 별업을 지으려고 부지를 마련하였으나 이루지 못했다가 그 아들 승운이 선지를 받들어 1918년 무오에 창건하여 두곡정이라 편액을 달았다. 두곡공은 호군 하비河備공의 13세손이다. 갑오경장 때에 향천으로 향교의 교임을 맡아 강당을 중수하고 후진을 지도하여 향풍을 진작코자 하더니 경술국치를 당하자 두문불출하고 자호를 두곡이라 하였다. 모암공 하승운은 두곡공의 아들이다.
1) 두곡정 기
통의 반대를 두杜라하고 야의 반대를 곡谷이라 한다. 세상에 정자를 두는 자는 먼 들판으로 상쾌하게 통하는 곳을 취하는 자가 많은데 나의 벗 하승운은 홀로 두곡을 취하여 정자 이름으로 삼았다. 어째서인가? 두는 수두 사방의 두인가? 이두 간청의 두인가? 난신 복두의 두인가? 한비축두의 두인가? 곡은 합계회곡의 곡인가? 곳 신불사의곡인가? 위천 하곡의 곡인가? 아니면 또한 소달사곡두의 두인가?
  그는 말하기를 아니다. 화악산이 구름하늘 가운데로 우뚝 솟아서 굼실거리며 도사려 영남 고을의 웅대한 진산이 되었는데, 정면은 두 골짜기가 있어서 동편은 평전이라 하고 서편은 봉천이라 한다. 두 골자기의 물이 아래로 쏟아져 하나의 큰 못을 이루면서 깎아지 절벽이 사방을 에워싸서 휑하고 깊숙한데, 인간계는 보이지 않고 다만 위로 하늘의 해만 높이 떠있을 따름이다. 속어에 골짜기가 끝난 곳을 막혔다고 하는데, 막혔다는 말이나 두는 한 가지 뜻이다. 그러므로 그 땅으로 인하여 이름을 붙인 것이다. 나의 선인께서 그곳의 멀찍하면서 조용한 산수를 좋아하여 일찍이 정자 하나를 세우려고 하시면서 말씀 하시기를 골짜기가 이미 세속과 끊어져 막혔고 나 또한 문을 닫고 자취를 감추었으니, 나같이 세상에서 버린 물건을 세상 사람들이 버린 곳에 두는 것은 참으로 마땅한 일이다. 라고 하셨는데 불행 이도 일을 이루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 불 초는 감히 선인의 뜻을 잘 계승한다고 말하지 못하지만, 선인께서 남긴 뜻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 허다한 두곡의 설을 억지로 끌어다 맞추어 이리저리 가져와 장황하게 늘어놓아 무엇 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나는 이에 벌떡 일어나 말하였다. 그대의 선대인께서는 곧 고려조 두문동의 기풍을 들은 게 아닐런지? 그렇지 않다면 이제 보배로운 누대에 금은으로 벽을 장식한 건물이 곳곳마다 바둑알이나 별처럼 많은데도 어찌하여 그런 것은 돌아보지 아니하고, 반드시 궁벽한 절벽 바위 무더기 가운데 새 짐승이나 초목과 짝지어 지냈겠는가? 이는 우주를 초월하여 고금에 통달한 고상한 견해를
가진 자가 아니라면 그 만분의 일이나마 방불한 형용을 더듬어 내지 못할 것이다. 오호라 해와 별이 흐릿하게 어둡고 눈보라가 아득하니 내 마음이 띠풀로 뒤덮이고 담장을 마주한 듯 길을 모른지 오래되었다. 장차 내 수레에 기름을 치고 내 말에 꼴을 먹여서 이 정자 위에서 그대를 따라 손뼉을 치며 고금통색의 이치를 담론하면 되겠는가? 오호라 아아!
                                        시강위단곤 모춘자 덕은 송회헌 기
杜谷亭記
通之反曰杜野之對曰谷世之寘亭樹者多取동野通爽友人河升運獨取杜谷而名亭妥焉 杜是守杜四望之杜歟柁杜干請之杜歟難申服杜之杜歟韓非築杜之杜歟谷仍合溪慢谷之歟自신枹谷之谷歟谷神不死之谷歟爲天下谷之谷歟抑亦疎達謝谷杜之杜歟其言曰 否華獄屹然出乎雲霄之中蜓蜿磅礴爲南州之雄鎭正面當心有二谷東曰平田西曰鳳泉
雙流下瀉爲一滙阧截峭壁四圍匼匝谽谺窈廊不見有人寰而但有天曰之高臨於上而己 俗語洞之窮極曰塞塞與杜一義故因其地而名之者也我先人愛其水石之夐闃·嘗欲起一亭曰谷旣杜世絶俗吾亦杜門屛跡以吾世敻之闃物置於世棄之地固其所宜不幸事未成而下世不肖非敢曰能肯構欲毋忘先人遺志妥其以許多杜谷之設强引牽合東挽西攘 張皇排鋪爲哉余仍蹶然起曰子之先大人無仍聞勝國杜門洞之風者歟不然今瑤樓瓊臺銀墻金壁在在碁置星錯何其不顧眄必取窮厓䕺石之中伴鳥獸而伍草木也哉此非有越宇宙通古今之高見者不可模得其萬一彷佛之形容者也鳴乎日星昏濛風雪茫漠余之芽寒而面墻者久矣將膏吾車a秣吾馬從子於斯亭之上抵掌而談古今通塞之理可乎鳴乎噫嘻
                                            時强圍單閼暮春者德殷宋會憲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