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순경
 
 
    ◦ 하순경(河淳敬)
 
     1448 (世宗 30年) 7月 21日 乙巳
김명중 하순경·고신교 등이 불찰을 세우라는 명을 거두어 줄 것을 청하는 상소문 예문 봉교(藝文奉敎) 김명중(金命中)· 성균 박사(成均博士) 하순경(河淳敬)· 교서랑(校書郞) 고신교(高愼驕) 등이 상소하기를, “예로부터 인군이 간하는 것을 좇아서 흥하지 않은 이가 없으니, 성탕(成湯)의 간함을 좇아 어기지 않은 것과 태갑(太甲)의 광구(匡救)를 힘입은 것이 실로 만세 인주人主의 규범(規範)입니다. 지금 전하께서 궁성 곁에 불찰(佛刹)를 세울 것을 명하시니 무릇 이목이 있는 자가 놀라지 않음이 없어서, 위로 묘당(廟堂) 대신으로부터 아래로 도포를 입은 서생(書生)에 이르기까지 소장을 봉하여 대궐에 나와서 모두 불가하다고 말하는데, 전하는 어찌 유음(兪音)을 아끼어 큰 덕의 누를 만드십니까. 이것을 듣지 않고 인색하게 고치지 않아서 불씨의 말로 하여금 위에 인연(夤緣)하여 드디어 만연하게 되면, 한때의 해도 염려되려니와 후세에 있어서 어찌 초영(楚英)과 양무(梁武)의 웃음을 끼치는 것이 되지 않을는지 알겠습니까. 또 전하께서 간함을 막았다고 하는 이름이 청사(靑史)에 오점(汚點)을 남길 것이 두렵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는 살피소서.” 하였으나, 회답하지 아니하였다. 대사헌(大司憲) 윤형(尹炯) 등이 뜰에 서서 반복하여 굳이 간쟁하였으나, 역시 회답하지 아니하였다.
 
上疏文
 
○藝文奉敎金命中、成均博士河淳敬、校書郞高愼驕等上疏曰:
自古人君, 莫不從諫而興, 成湯之從諫弗咈, 太甲之尙賴匡救, 實萬世人主之懿範也。今我殿下宮城之側, 命建佛刹, 凡有耳目, 莫不驚駭, 上自廟堂大臣,下至粉袍書生, 封章詣闕, 咸曰不可, 殿下何惜一兪, 以爲大德之累乎? 此厥不聽, 吝而不改, 使佛氏之說夤緣於上, 遂至蔓延, 則一時之害, 固可慮矣, 其在後世, 安知不爲楚英、梁武之貽笑者乎!又恐殿下拒諫之名, 有穢於靑史矣。伏惟殿下留神不報。大司憲尹炯等庭立, 反覆固爭, 亦不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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