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재공 대각서원 봉안문
각재공 대각서원 봉안문
  편소한 해동海東에 대도大道가 막히어, 삼천년三千年 이래로 사람 이목耳目 어두웠다, 천제天帝 이에 안쓰러워 우리 남명南冥 내셨으니, 격랑 중의 지주砥柱였고 일성日星처럼 찬란했다, 당시의 급문제자及門弟子 분수 따라 진취進就하여, 정성어린 궁장宮墻에서 도道 가까이 친견親見했다. 이에 수업受業 독실한 분 오직 선생先生 계셨으니, 정량貞良하고 간절懇切하며 진솔眞率하고 총명聰明했다. 경의敬義 학문 따르고 효제孝悌 행실 온전터니, 선행善行으로 양식糧食 삼고 서책書冊으로 부절符節 삼아, 유영遊泳하고 침잠沈潛하여 오랫동안 궁구터니, 탁옥琢玉 더욱 윤택하고 정수靜水 더욱 깨끗했다. 굳건히 자수自守하여 시종 허물없었으니, 이점 바로 전범典範이라 우리들 스승일세. 죽음 비록 순도殉道이나 장사葬事함에 사모思慕 깊어, 약속한 듯 모여서는 서로 보며 상심傷心했다. 제사祭祀 장소 고례古例 좇아 생전 거처居處 정했으니, 선생先生의 향사享祀 드림 여기 외에 어디 하랴!  날렵한 사우祠宇에다 영영英靈을 봉안함에, 나의 마음 진정眞情이니 이목耳目 위함 아니로다. 바라건대 강림降臨하여 우리 미애微哀 살피리니, 심목心目 이에 보전하여 밝은 천도天道 돌아보라! 비중非中이면 무도無道하고 비정非正이면 무학無學이니, 이제부터 밝게 걸어 영세永世토록 상전相傳하리.
 
大覺書院奉安文 
有偏海隅大道其否垂三千年眛眛聽視帝爰有衋發我南冥砥柱衝波揭此日星惟時及門隨分得願慥慥宮牆道邇不遠載篤其受曰惟先生貞良測恒易直聰明學遵敬義行全孝悌嗜善爲糧終書作契于泳于涵匪遽匪暫玉琢愈溫水靜彌澹介然自守始終無虧是謂學則吾徒之師歿雖徇道慕切築場不謀其翕顧瞻增傷祭社徵徵古因居倣式圖先生祀捨此奚適有翼其宇有奚其靈吾心難誣匪爲瞻聆庶幾有臨相我寸誠存存心目顧天之明非中無道非正無學昭揭自今永世無斁
                                                               思湖 吳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