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공 하경복 묘
襄靖公河敬復墓
경상남도 문화재 기념물 53호 1983. 8. 2
소재지: 진주시 수곡면 원계리 원계산 59
지리산 천왕봉의 정맥正脈이 50여리를 굽이쳐 내려와 구태 마을 뒷산인 증산甑山(시루봉)으로 우뚝 솟았는데 장군의 묘소는 증산의 중턱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묘소는 장엄한 봉우리를 등지고 산자락은 좌우로 묘소를 넉넉히 감싸 안고 있다. 앞으로는 덕천강이 들판을 에워 둘렸고 그 너머로는 우람한 지리산 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져 그 안에 옥산, 사림산등의 수려한 준봉들이 묘소를 향해 읍례揖禮라도 드리는 듯하다.
분묘는 봉토 높이 150cm, 길이 500cm, 폭 400cm의 장방형 석조 고분으로 널방玄室과 석판石板의 구조 등이 조선 초기 고관高官의 분묘 특징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경상남도 기념물 제 53호로 지정되어 있다.
1597년 이순신 장군이 합천 초계에 있던 도원수 권 율 장군의 휘하에서 백의종군 할 때,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이 패했던 칠전량 해전 지역을 둘러보고 초계로 돌아가던 중 이 곳 수곡면을 지나게 되어 평소에 추중推重하던 하경복 장군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이순신 장군은 하경복 장군의 혼이 서려 있는 수곡면 원계리 진배미에서 향병을 모집하여 훈련시키며 손경례의 집에서 머물던 중 8월 3일 삼도수군통제사의 재임명 교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