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당 현판
碧梧堂 懸板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311호
세로100.5㎝, 가로224.0㎝,
진양하씨 대종회소장
조선시대 진주의 향사당 내에 있던 벽오당碧梧堂 건물의 현판이다. 벽오당은 원래 영의정을 지낸 하륜이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자 태종 임금이 직접 내린 교서를 봉안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옻칠을 하여 잘 보관된 이 현판은 16세기 초에 벽오당이 건립될 때 제작된 것이다. 송판 아홉 장을 연결하여 돋을 새김으로 오른쪽 에서 왼쪽으로 새겼다. 글씨의 결구가 빈틈이 없으며, 운필이 엄정 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넉넉한 여유가 느껴진다.
호정浩亭 선생이 영의정으로 치사致仕하고 물러나기를 요청하였다. 태종太宗이 만류하였으나 되지 않자, 한강漢江 가 제천정濟川亭에서 직접 전송하였다. 임금께서 시를 지어 권하시고, 손수 교서敎書를 내리시고, 진주晉州에 있는 100결結의 토지세를 공에게 내려 영구히 전하도록 했다. 임금님이 인장을 찍어서 선생(浩亭)에게 내렸다. 선생께서 벼슬에서 물러나서 고을 사람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성상聖上께서 이 늙은 신하에게 은혜롭게 내렸으니, 임금님의 글씨를 개인집에 보관할 수 없소. 향사당鄕射堂 뒤에 따로 집 하나를 지어 임금님의 글씨를 보관하도록 하고 100결(結) 전답의 세금을 향사당에서 거두어서 어른들의 봄가을 잔치하는 자금으로 쓰도록 하시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