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재공에게 내린 제문
光海 2年 1610 8月 22日
왕은 다음과 같이 이르노라. 생각건대 과인寡人은 실로 그대의 공덕을 입었으니, 이 대위大位에 올라 어찌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시는 슬픔을 견디겠는가. 이에 한 품계品階를 내리어 구원九原에 계시는 영혼을 위로하노라.
생각건대 경卿은 산과 바다의 정기精氣를 받아서 정주程朱의 성리학에 뜻을 두었는데, 문장으로써 세상에 이름을 떨치고 일찍이 소과小科에서 장원壯元을 하였으며, 사부師傅의 직임이 있음에 맨 먼저 왕자王子 가르치는 직임을 받았도다. 곧 바로 내가 세자世子로 책봉되어 몇 년 동안 교도敎道를 받았는데 그만 아쉽게도 향리로 돌아가고 말았도다. 의義에 입각하여 한번 죽고 말았으니 원망스럽구나, 푸른 하늘의 앎이 없음이여. 지금 아득히 그리워하는 심경이 일어나 더욱 추모하는 정이 깊어지노라. 이에 그대에게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를 추증하노라. 아, 공덕을 추숭追崇하는 전례典禮에는 슬픔과 영광이 이미 나란히 있는데 정성을 받아들이는 마음만은 살았거나 죽었거나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에 멀리서 맑은 술잔을 진설하노니 강림하시어 흠향하시기를 바라노라.
賜祭文
王若曰念予寡人寔賴舊學之功陞玆大位詎堪今囚之痛玆錫一秩庸慰九原惟爾鍾嶺海之精志關閩之學之以鳴世早冠司馬之科師之所存首應敎胃之任屬忝跡於麟趾久受業於虎皮式穀幾年歎白駒之難縶仗義一死怨蒼天之無知今焉緬懷益深追悼玆受爾以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於戱崇德之典哀榮旣幷享誠之心死生何間遙陣炯酌庶幾來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