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공 경절사 봉안문始祖公擎節祠奉安文
유세차 갑자1804 십이월 정축 삭 십오일에 후손 봉운은 시조 증 문하시랑동평장사부군의 영에게 감히 밝게 고하나이다. 엎드려 생각하나이다. 만약 근원이 깊지 않다면, 흐름이 어찌 멀리 갈 수 있으리오? 뿌리가 단단하지 않으면, 가지가 어찌 무성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더욱 그리하나니 할아버지가 없으면 손자가 없지요 조상의 음덕이 흘러내려서, 후손들이 번창한 것입니다.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답해야 하나니, 그 은혜 감히 잊을 수 있겠는가? 위대하십니다. 우리 시조이시여! 만고에 충절을 지킨 신하십니다. 지혜로운 말 한 마디로 적을 물리치시어, 나라가 위태로운 경지에서 벗어났습니다. 자신은 요나라에 포로가 되어갔지만 자나 준마를 비밀리에 배치해 두었습니다. 깨나 조국을 그리워하셨습니다. 탈출하여 돌아올 방법을 가만히 도모하여, 요나라 임금이 염탐하여 알고서, 가혹한 국문을 가하였습니다. 늠름하게 사실대로 답변하시며, 털끝만큼도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고려의 신하이니. 두마음 먹을 것은 바로 역적이라오.” 온갖 방법으로 회유해도 굽히지 않다가 결국 죽임 당했습니다. 곧은 충성과 절개는 역사책에 길이길이 빛날 것입니다. 적의 나라에 시체 버려졌으니, 큰 묘소를 만들 수가 있었겠습니까? 공신각에 화상을 그려 걸었지만, 세월이 오래되어 살아지고 말았습니다. 추모하는 마음 붙일 곳이 없었기에, 후손들은 부끄러워하고 답답해했습니다. 사당을 세워야만 한다고, 후손들의 논의가 세차게 일어났습니다. 落水庵의 기슭에다 터를 잡아 집을 지었습니다. 이에 길한 날을 받아 위패를 받들어 모시나이다. 경건하게 제기를 진설하고 정성을 다해 정갈하게 제사 드립니다. 봉안하는 일이 비록 늦었지만, 너그러이 이해하시고 흠향하시옵소서. 많이 인도하시고 도와주시옵소서. 높이고 흠모하는 마음 더욱 간절합니다.
奉安文
維歲次甲子十二月丁丑朔十五日後孫鳳運敢昭告于始祖贈門下侍郞同平章事府君之靈伏以源若不深其流何長根若不固其枝何昌人則尤然無祖無孫蔭澤之流雲仍滋蕃溯源報本其恩敢諠歟肇祖萬古節臣智言却敵國免邅迍身俘於遼寤寐祖國圖脫計密置駿足主詗知加以酷鞠毅然供實毫不攝伏我是麗臣貳心乃逆懷柔百端不屈被戮貞忠大節長光史冊遺屍敵地遑修墓域繪像麟閣歲久湮蹟寓慕無所後孫愧鬱廟宇之創裔論峻發相地架構落水之厓乃涓吉辰奉安位牌虔陣籩豆湮享盡沈揭虔雖晩寬諒降歆洽賜導佑益切崇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