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당공 정강서원 봉안문
거룩하신 선생은, 기백과 모습이 반듯하고 엄하셨으며, 학문이 적실的實하고 행동이 아름다웠으니, 벗들과 강마講磨하고 스승의 가르침에 힘입었네. 향교 ․ 성균관 ․ 사관史官 시절에 엄격하다 이름 떨쳤네. 기미機微를 살펴 재앙 닥쳐 올 줄 알고 거취去就를 먼저 행하셨네. 우파牛坡의 해는 길고 운수雲水의 물결은 고요했네. 도서圖書를 가지런히 벌여두고, 형체形體를 잘 지켜 은택恩澤을 남겼네. 풍도風度를 엄격히 하여 국법을 행하고 곧은 언론言論을 그치게 하기 어려웠네. 가시나무는 깃들기에 천박하였으니 어찌 오래 머물 수 있었겠는가? 벼슬길에 동요動搖되지 않았고 대간臺諫의 평가도 흡족하지 않았네. 남기신 문장은 향기 짙고 온 나라에 가르침이 젖었네. 숭보崇報의 은전恩典 내리는 그 도모 모두에게 상쾌했네. 큰 건물에서 옛 일을 찾으려면, 그 규모에서 쉽게 볼 수 있으리라. 제사올리고 봉안奉安하오니, 멀리 마시고 강림降臨하시어 살피소서.
鼎岡書院奉安文
猗歟先生氣度方嚴學的行茂友劘師砭壁庠龍門聲價擧塩硏幾厲階用舍先占牛坡日永雲水波恬圖書靖陳形善遺霑風裁持憲舌直難鉗枳檟薄棲豈期久淹名塗不撓台評無慊遺韻芬烈邦化濡漸崇報之典謀愜于僉大厦摭舊規制易瞻鎭獻靈妥毋遐臨監
別提 李萬敷 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