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죽당 중건기
진주의 단목은 우리 진양 하가가 대대로 살아온 마을인데 가문이 매우 번성하여 우뚝하게 남쪽 지방의 이름난 마을의 하나가 되었다. 마을 가운데 각 다섯 파派의 재사齋舍가 화려하게 서로 연이어 있는데, 경죽당은 그 하나이고 옛 통훈대부 장수현감 죽헌선생의 후손이 선생을 모시기 위하여 지은 것이다.
선생은 소경왕昭敬王-선조 시대의 사람으로 천성이 효성스럽고 우애가 있고 인자하였으며 뜻과 생각이 밝고 민첩하였으며 충순하였다. 수우 최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하였으니 수우의 학문은 곧 남명의 학문이었으므로 경의의 참뜻을 터득하여 가슴에 붙들어 놓치지 않고 넓히고 채워나갔으며, 학문에 둔 뜻이 활달하였고 큰 법도가 있었다. 선비들과 벗 사이에서 두터운 명망이 있었으므로 함께 도의로 교유한 자들이 모두 당대의 대현들이었다. 동계桐溪 정온鄭蘊, 한사 강대수寒沙姜大遂, 겸재 하홍도謙齋河弘度, 노파 이흘蘆坡李屹, 태계 하진台溪河溍 같은 선생들이, 그가 별세하자 모두 탄식하고 애석하게 여기어 뇌사를 지어서 조문하였다.
동계선생 만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