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재공 도동서원 봉안문
환성재공 도동서원 봉안문
 목릉穆陵 연간에 잘 다스려져 향기로운 덕은 아름답고 밝았다. 교화敎化가 이루어져 떨쳤으니 도道를 밝힘이 한결 정미해졌다.  이때에 오직 선생은 남쪽 땅에서 일어나서 품성을 길러서 뛰어난 사람이 되었으니 공부에 마음 쏟고 목표를 추구하였다.
 어디에 나아가 질정質正했는가? 우뚝한 덕산德山이다. 저곳에서 도통道統을 오롯이 이어받았으니 누가 이를 따라올 수 있었겠는가? 궁궐에서 바르고 엄숙하였으니 행行과 장藏을 여유롭게 하였다.
각재覺齋 선생, 송정松亭 선생도 나랏일을 논할 만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빛을 감추고 궤 속에 들어있는 보배처럼, 못가에서 우는 학의 소리 하늘에 들리듯, 수풀이 무성한 동산에서 스스로 맹세하기를 재덕이 있는 선비들과 훈도薰陶함을 즐기리라. 같은 시대의 대현大賢들이 뜻밖에 무고誣告되어 탄핵을 당하자 사람들이 모두 변호하기 꺼렸다. 공은 두렵게 여기지 않고 대궐에 소疏를 올려 주장하니 아침 햇살에 봉황鳳凰이 울 듯 옳고 그름이 속속들이 밝혀졌다. 세교世敎가 빛을 내게 되었고 업적이 많으니 끼침도 넓었다.
 후세에 전해질 일이 하나가 아니건만 임진년에 운수가 비박하여 승냥이 같은 왜적들이 길에 가득하니 의병을 모으는 북소리 울리려 할 때에 악독한 왜적의 선봉先鋒과 맞닥뜨려 아들은 효孝로 죽고 아버지는 충忠으로 목숨 바쳤으니 천고에 빛날 두 분의 절행節行 우리나라에 삼강三綱을 우뚝 세웠다.
 사후에 추증된 것 영예로웠으나 사원祠院에 모시고 제사 드리지 못했다. 도동서원道東書院에 모셔진 세 정승도 가던 길은 달라도 근본은 같았다. 이에 신주神主를 모시려 하니 여기가 아니면 어디로 갈 것인가? 아름다운 의식을 행하려고 좋은 날을 이미 잡았다. 세대世代가 비록 아득할지라도 정령精靈은 이곳에서 성대하시리라. 땅 속의 물처럼 하늘의 구름처럼 바라건대 부디 강림하소서.
                                                  목사 심원열
道洞書院奉安文
穆陵治隆 馨香休明 化成作興 道闡一精 時維先生 起自南服 稟育英靈 工 著的琢 就正于何 有峨德山 卓彼紹述 孰此攀援 優優閫域 綽綽行藏 覺老松翁 有美一堂 櫝蘊輝葆 臯鳴聲聞 林園自矢 俊髦樂薰 同時大賢 誣劾忽遇 人皆憚卞 公爲不懼 叫閽一䟽 鳳鳴朝陽 是非洞辨 世敎有光 積厚發博 不一流芳 龍蛇運否 豺狼道當 義皷纔鳴 凶鋒遽嬰 子死於孝 父殉於忠 千古雙節 三綱大東 哀贈雖榮 尸祝尙闕 躋院三相 殊塗同轍 爰圖妥室 捨此奚適 縟義將擧 吉辰已擇 世代雖邈 精靈斯赫 地水天雲 庶幾來格
                                                             牧使 沈遠悅